소학집주 - 小學書題(소학서제)

2024. 12. 1. 00:55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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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學書題

古者小學敎人以灑掃應對進退之節愛親敬長隆師親友之道하니 皆所以爲脩身齊家治國平天下之本이니

옛날의 소학(小學)에서는 사람들에게 집안을 청소하고(灑掃), 상대에게 대답하며(應對), 예법에 맞게 행동하는 법(進退之節)을 가르쳤으며, 부모를 사랑하고(愛親), 어른을 공경하며(敬長), 스승을 존경하고(隆師), 친구를 가깝게 하는(親友) 방법(之道)을 가르쳤다. 이는 모두 몸을 닦고(脩身), 집안을 다스리며(齊家), 나라를 다스리고(治國),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平天下) 근본이 된다.

集說小學小子所入之學也三代盛時人生八歲어든 皆入小學而受敎焉하니라 謂播水於地하여 以浥塵이요 謂運帚於地하여 以去塵이라 謂唯諾이요 謂答述이라 禮節也父母也尊長也尊也近也則講習之方也言小學之敎 所以爲他日大學修齊治平之根本也

【집설】 소학(小學)은 어린아이들이 입문하는 학문이다. 삼대의 전성기(三代盛時)에 사람들은 여덟 살이 되면 모두 소학에 입학하여 가르침을 받았다.

  • 灑(쇄): 물을 땅에 뿌려 먼지를 가라앉히는 것.
  • 掃(소): 빗자루를 사용해 먼지를 쓸어내는 것.
  • 應(응): "예" 또는 "아니오"로 대답하는 것.
  • 對(대): 질문에 대해 답변하거나 설명하는 것.
  • 節(절): 예절.
  • 親(친): 부모.
  • 長(장): 존경해야 할 어른.
  • 隆(융): 공경하다.
  • 道(도): 배우고 익히는 방법.

이는 소학의 가르침이 훗날 대학(大學)의 수신(修身), 제(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기초가 됨을 말한다.

而必使其講而習之於幼穉[]之時欲其習與智長 化與心成 而無扞[]格不勝之患也ㅣ니라

어린 시절(幼穉)부터 반드시 강론하며 배우도록 하는 이유는, 습관과 지혜가 함께 성장하고(習與智長), 변화와 마음이 함께 성숙하여(化與心成), 가르침과 마음이 충돌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扞格不勝之患)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正誤扞格牴牾不相入也按格如民莫敢格之格이니 卽拒逆之意讀如字니라集說陳氏曰 不勝不能勝當其敎也言人於幼穉之時心智未有所主하니 及時而敎之欲其習與智俱長하고 化與心俱成하여 而無扞格難入하여 不勝其敎之患也니라

扞格(한격)은 서로 충돌하거나 조화되지 못하는 상태이다. 格(격)은 "백성들이 감히 반항하지 않는다(民莫敢格)"의 ‘격’과 같으며,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의미. 원래 발음대로 읽는다. 【집설】 진씨(陳氏)가 말하길, **불승(不勝)**은 가르침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어린 시절은 마음과 지혜가 아직 고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제때 가르치는 것은 습관이 지혜와 함께 성장하고 변화가 마음과 함께 성숙하게 하여, 가르침이 충돌하거나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어려움(扞格難入)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今其全書雖不可見이나 而雜出於傳記者亦多언마讀者往往直以古今異宜而莫之行하나殊不知其無古今之異者固未始不可行也ㅣ니라

오늘날 소학의 전체 책은 비록 볼 수 없지만, 기록(傳記)에 흩어져 있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독자들이 자주 고금의 차이(古今異宜)로 간주하며 이를 실행하지 않는데, 실제로 고금의 차이가 없는 부분은 실행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增註猶但也猶絶也集解全書謂三代小學敎人之書傳記謂今所存曲禮內則諸篇也夫自坑焚之後載籍不全하고 其幸存者世人直以時世不同이라하여 莫之能行하나니 蓋絶不知其中無古今之異者實可行也無古今之異卽朱子蒐輯以成此書者 是也

直(직)은  마치 "다만(但)"과 같다. 殊(수)는  마치 "절대(絶)"와 같다. 【집해】 전서(全書)는  삼대(三代)의 소학(小學)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던 책을 말한다. 전기(傳記)는  현재 남아 있는 『곡례(曲禮)』와 『내칙(內則)』 등의 여러 편을 가리킨다.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 이후로 전적(載籍)이 온전히 보존되지 못했고, 간신히 살아남은 자료마저 세상 사람들은 단지 시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실행하지 않았다. 이는 그 내용 중 고금(古今)의 차이가 없는 부분이 실제로 실행 가능한 것임을 절대 알지 못한 탓이다. 고금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란 바로 주자가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이 책을 완성한 것이다.

 

今頗蒐輯하以爲此書 授之童蒙 資其講習노니 庶幾有補於風化之萬一云爾니라

이제 주자(朱子)가 흩어진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이 책을 만들어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치고(授之童蒙), 이를 학습 자료로 삼았다. 이는 사회 풍속과 도덕적 기풍(風化)을 개선하는 데 아주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集說陳氏曰 蒐索也聚也付也童蒙童幼而蒙昧也助也庶幾近辭風化詩序謂 風風也, 敎也風以動之하고 敎以化之也라하니라 萬一萬分之一也云爾語辭朱子此書續古者小學之敎하여 其有補於國家之風化 大矣어늘 曰庶幾, 曰萬一皆謙辭耳니라 吳氏曰 朱子之於世敎豈惟有補於當時리오 實則有功於萬世也니라

【집설】 진씨(陳氏)가 말하기를 蒐(수)는 찾는다(索). 輯(집)은 모은다(聚). 授(수)는 준다(付). 동몽(童蒙)은 어린아이이며 무지한 상태를 뜻한다. 資(자)는 돕는다(助). 서기(庶幾)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풍화(風化)는  『시경(詩經)』의 서문에 따르면, "풍(風)은 감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교(敎)는 그 마음을 변화시킨다"라고 설명했다. 만일(萬一)은 만분의 일(매우 적은 가능성)이다. 운이(云爾)는 문장의 끝을 마무리하는 표현이다. 주자의 이 책은 옛날 소학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국가의 풍속과 도덕적 기풍(風化)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주자가 "서기(庶幾)"와 "만일(萬一)"이라고 표현한 것은 모두 겸손한 표현일 뿐이다. 오씨(吳氏)가 말하기를 주자의 가르침은 당시 사회를 보완한 데 그치지 않고, 만세에 걸쳐 공헌했다고 볼 수 있다.

淳煕丁未三月朔旦晦菴노라.

순희(淳煕) 4년(丁未, 1187년) 3월 초하루 아침에, 회암(晦菴, 주자)이 이 책의 서문을 썼다.

集說陳氏曰 淳熙丁未宋孝宗十四年也晦菴朱子別號也

진씨(陳氏)가 말하기를, "순희(淳熙) 정미년(丁未)은 송나라 효종(宋孝宗) 14년(1187년)이고, 회암(晦菴)은 주자(朱子)의 별호이다."라고 하였다.

 

 

중요 한자 및 한자어 설명

  1. 小學 (소학)
    • 小 (작을 소): 작거나 어린 것을 의미.
    • 學 (배울 학): 학문, 배우는 것을 뜻함.
    • 뜻: 어린아이가 배우는 학문.
  2. 灑掃 (쇄소)
    • 灑 (물 뿌릴 쇄): 물을 뿌리다.
    • 掃 (쓸 소): 먼지를 쓸어내다.
    • 뜻: 집안 청소를 의미.
  3. 應對 (응대)
    • 應 (응할 응): 대답하거나 응하다.
    • 對 (대할 대): 질문에 대해 맞서다.
    • 뜻: 말로 응답하고 대화하는 것.
  4. 進退 (진퇴)
    • 進 (나아갈 진): 앞으로 나아가다.
    • 退 (물러날 퇴): 뒤로 물러나다.
    • 뜻: 행동과 예절을 나타냄.
  5. 扞格 (한격)
    • 扞 (막을 한): 방어하거나 막다.
    • 格 (격식 격): 형식, 틀, 또는 어긋남.
    • 뜻: 마음과 가르침이 충돌하거나 어긋남.
  6. 庶幾 (서기)
    • 庶 (여러 서): 다양하거나 많은 것을 뜻함.
    • 幾 (거의 기): 거의, 또는 희망을 뜻함.
    • 뜻: 가까운 희망, 기대.
  7. 童蒙 (동몽)
    • 童 (아이 동): 어린아이.
    • 蒙 (어릴 몽): 무지하거나 배우지 않은 상태.
    • 뜻: 어린아이 또는 초학자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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