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정회 대사범 “남의 손에 들린 활이 되고 싶은가 – 맹자가 말한 진짜 사람 되는 법”

2025. 5. 8. 10:01대한검정회한자익히기/대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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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로 잠시 자료정리를 쉬었습니다.
다시금 손가락을 움직여봅니다.

1. 출전 소개


이 문장은 『맹자(孟子)』의 **「이루편(離婁篇) 상」**에 실린 내용입니다.
『맹자』는 유가의 대표적 경전으로, 공자의 사상을 계승·발전시킨 맹자(孟子)의 언행과 사상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 중 「이루편」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수양, 정치의 본질에 대한 맹자의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인간이 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인(仁)’의 중요성을 비유와 함께 설명한 부분입니다.

2. 원문 · 독음 · 해석


原文
不仁不智라 無禮無義면 人役也니
人役而恥爲役은 由弓人而恥爲弓하며 矢人而恥爲矢也니라
如恥之인대 莫如爲仁이니라
仁者는 如射하니 射者는 正己而後發하여
發而不中이라도 不怨勝己者요 反求諸己而已矣니라

독음
불인부지라 무례무의면 인역야니
인역이치위역은 유궁인이치위궁하며 시인이치위시야니라
여치지인대 막여위인이니라
인자는 여사하니 사자는 정기이후발하여
발이불중이라도 불원승기자요 반구제기이이니라

해석
인(仁)하지 않고 지(智)하지 않으며, 예(禮)와 의(義)가 없으면 사람의 종이 된다.
사람의 종이 되어서 종 됨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마치 활을 당기는 자가 활이 됨을 부끄러워하고,
화살을 쏘는 자가 화살이 됨을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부끄러움을 안다면, 인(仁)을 실천하는 것만 한 길이 없다.
어진 사람은 마치 활을 쏘는 것과 같으니,
활을 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한 뒤에 활을 쏘며,
쏘아서 맞지 않더라도 자신보다 나은 이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을 뿐이다.


3. 어휘 풀이


不仁不智 : 인(仁)하지도 않고 지(智)하지도 않음. 인간됨의 근본 덕목이 없음.
無禮無義 : 예(禮)도 없고 의(義)도 없음. 인간 사회의 질서와 도리를 상실함.
人役也 : 사람의 종이 된다. 도덕이 없으면 도구처럼 이용당함.
由 : ~로 말미암아 ~하다. 원인과 결과의 구조.
如恥之 :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莫如 : ~보다 나은 것이 없다. 최선의 방법을 나타냄.
正己而後發 : 자기를 바르게 한 후에 쏜다.
反求諸己 : 도리어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4. 어법 설명


A而B (而 접속사)
→ 앞뒤 문장을 연결하며,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등의 의미로 다양하게 쓰입니다.
→ 예: 人役而恥爲役 → 사람이 종이 되었는데 그 종됨을 부끄러워함.

莫如~
→ ‘~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는 뜻의 비교 표현.
→ 예: 莫如爲仁 → 인을 행하는 것만큼 나은 길은 없다.

反求諸己
→ 반문형이 아닌 주체의 자기 반성을 의미.
→ 諸는 '之於'의 준말로, ‘~에게서’를 뜻함.
→ → ‘스스로에게서 찾는다’는 말.

5. 관련 고사성어


反求諸己(반구저기)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음.
莫如爲仁(막여위인)
인을 행함보다 더 나은 길은 없음.
正己後發(정기후발)
자신을 먼저 바르게 한 후 행동함.

6. 현대와의 접목


이 구절은 오늘날에도 매우 깊은 울림을 줍니다.
능력만 있고 인의예지가 결여된 사람은 도구처럼 이용당하고, 결국 타인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인을 실천하는 삶’은 자기 성찰에서 출발하며, 실패조차 남 탓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에서 성장의 길을 엽니다.
오늘날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도, 맹자의 이 말씀은 인간다운 삶의 본질을 지적하며, 진정한 주체적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있고 인의여지가 결여된 사람이 수장이 되는것이 나을까요? 능력은 부족하나 인의예지를 갖춘 사람이 수장이 되는 것이 나을까요? 선택권이 두가지 밖에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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