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정회 2급 한시(漢詩)2탄 - 商山路有感(상산로유감)

2024. 11. 18. 22:48대한검정회한자익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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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백거이" 선생의 시이다.

본 한시 역시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 출전되며, 고문진보에도 실려있는 시로, 읽으면 읽을 수록 아름다운 시이다.

그럼, 오늘도 시인이 되어 한 줄 읽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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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山路有感(상산로유감)

 

萬里路長在(만리로장재)
六年今始歸(육년금시귀)
所經多舊館(소경다구관)
太半主人非(태반주인비)


만리(萬里)의 길은 늘 그대로인데
육년이 만에야 비로소 돌아왔네

지나는 곳에는 옛 여관 많지만
대부분은 옛 주인 아니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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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白香山集(백향산집)》18권에 실려 있다.

자서(自序)에 “지난해 여름 내가 충주자사(忠州刺史)로 제서(制書)를 받고 대궐로 돌아왔다.

당시 형부(刑部)의 이십일시랑(二十一侍郞:李建, 字 杓直)과 호부(戶部)의 최이십원외(崔二十員外: 崔韶, 字 虞平)도 풍(灃)과 과(果) 두 고을을 맡고 있다가 부름을 받고 돌아와 차례로 입궐(入闕)하였는데, 그때 모두 이 길을 경유하였다.

올해 내가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있다가 항주자사(杭州刺史)로 좌천되어 다시 이 길을 경유하여 나가는데, 두 군은 이미 떠나갔고 나만 홀로 남쪽으로 가니, 탄식에 이어서 감흥이 일어나 서글프게 읊조렸다.

후에 내가 표직(杓直)ㆍ우평(虞平)과 노닐 때가 있어서 이 짧은 시를 본다면 어찌 서글프지 않겠는가. 만약 옛정을 잊지 않았다면 이어 화답해주기 바란다.

장경(長慶) 2년(822) 7월 30일 내향현(內鄕縣) 남정(南亭)에 쓰노라.” 하였으니, 이 시가 쓰여진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상산(商山)은 중국 섬서성(陝西省) 상현(商縣) 동쪽에 있는 산으로 진(秦)나라 말기 이곳에 은둔한 동원공(東園公), 기리계(綺里季), 녹리선생(甪里先生), 하황공(夏黃公)의 사호(四皓)4호(四皓)라 불리는 사람들이 은거하다 신선이 되어 불로장생하였다는 곳이다.

백거이가 그러한 전설이 서린 상산을 지나 장안[長安]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산천은 예전과 다름없지만 사람은 바뀐 것을 보고 인간세상의 무상함을 토로한 시이다.    [출처] [고문진보]

 
  • 지은이: 백거이(白居易 772-846): 중국 당나라의 시인. 자는 樂天. 호는 醉吟先生, 香山居士.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長恨歌>와 비파 소리에 슬픔을 담은 <琵琶行>은 그의 걸작으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문의 시는 그의 시문집 “白氏長慶集”에 실려 있음.
  • 형식: 五言絶句(韻字: 2句-歸, 4句-非)
  • 감상: 오랜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길과, 사라져 버린 옛 사람들을 통하여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함.

오늘은 졸려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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