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23. 10:29ㆍ대한검정회한자익히기
【고전산문 깊이 읽기 – 韓愈 「師說」】
1. 출전 및 저자 소개
제목: 師說 (사설)
저자: 韓愈(한유, 768~824)
출전: 『昌黎先生集』 (창려선생집)
시대: 당(唐)
저자 소개:
韓愈는 유학 부흥을 주장한 '고문(古文)' 운동의 대표 인물로, **"문도 도를 담아야 한다"**는 사상을 설파함. 『사설』은 그의 교육 철학과 스승의 의미를 논리적으로 전개한 대표작.

2. 원문 및 독음
古之學者는 必有師하니 師者는 所以傳道授業解惑也라
고지학자는 필유사하니, 사자는 소이전도수업해혹야라.
人非生而知之者면 孰能無惑이리오
인비생이지지자면 숙능무혹이리오.
惑而不從師면 其爲惑也 終不解矣리라
혹이부종사면 기위혹야 종불해의리라.
生乎吾前하여 其聞道也 固先乎吾면 吾從而師之하고
생호오전하여 기문도야 고선호오면 오종이사지하고
生乎吾後라도 其聞道也 亦先乎吾면 吾從而師之라
생호오후라도 기문도야 역선호오면 오종이사지라.
吾 師道也니
오 사도야니
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리오
부용지기년지선후생어오호리오
是故로 無貴無賤하며 無長無少요
시고로 무귀무천하며 무장무소요
道之所存이 師之所存也니라
도지소존이 사지소존야니라.
3. 해석
옛날의 학자들은 반드시 스승이 있었으니,
스승이란 도(道)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치고, 의혹을 풀어주는 사람이다.
사람은 본래 태어날 때부터 아는 자가 아니니,
누가 의혹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의혹이 있는데도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의혹은 끝내 풀리지 않게 된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 도를 들은 것이 나보다 앞섰다면,
나는 그를 따라 스승으로 삼고,
나보다 나중에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그가 도를 나보다 먼저 들었다면, 역시 나는 그를 스승으로 삼는다.
나는 나이로 사람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도(道)"를 배우기 위해 스승을 삼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이가 앞선지 뒤인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므로 지위가 높든 낮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도(道)가 있는 곳에 스승이 존재하는 것이다.
4. 어휘 풀이 및 문법 포인트
學者(학자): ‘배우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여기서 ‘者’는 어떤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 고전 문법 요소입니다.
師(사):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보다는 ‘도를 전하는 스승’을 의미합니다. 유학에서는 스승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所以(소이): 어떤 행동의 ‘이유’나 ‘근거’를 나타내는 말로, “…하는 바” 또는 “…한 까닭”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傳道(전도): ‘도를 전하다’는 뜻으로, 여기서의 ‘도(道)’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인간이 마땅히 따라야 할 윤리와 질서를 의미합니다.
授業(수업): ‘학문을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현대어의 ‘수업’이라는 단어도 이 표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解惑(해혹): ‘의혹을 풀어 준다’는 뜻입니다. ‘惑(혹)’은 마음이 흐려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를 가리킵니다.
人非生而知之者(인비생이지지자):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존재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유가 전통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인식론적 표현입니다.
孰能無惑(숙능무혹): ‘누군들 의혹이 없겠는가’라는 뜻으로, 반문적인 어조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의문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吾(오): 고문에서 1인칭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어로, 현대어의 ‘나’에 해당합니다.
庸(용): 고문에서 ‘어찌’ 또는 ‘설마’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여기서는 반문과 강조의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無貴無賤 無長無少(무귀무천 무장무소): ‘귀하고 천함이 없고, 나이가 많고 적음이 없다’는 의미로, 도(道)를 배우는 데 있어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유교적 관점을 강조한 문장입니다.
道之所存 師之所存也(도지소존 사지소존야): ‘도가 존재하는 곳에 스승도 존재한다’는 뜻으로, 스승이란 직위나 나이보다도 ‘도를 아는 사람’이라는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5. 활용된 전고와 성어
道之所存 師之所存(도지소존 사지소존)
도(道)가 있는 곳에 스승이 있다
→ 나이, 지위에 관계없이 배울 가치가 있는 사람은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
無貴無賤 無長無少(무귀무천 무장무소)
→ 지위와 나이를 초월한 참된 배움의 자세를 표현함.
生而知之(생이지지)
→ 태어나자마자 앎. 孟子의 구절을 빌린 표현. 보통 성인의 경지를 의미.
6. 현대적 해석 및 비교
> "내가 배우려는 대상이 나보다 어리든, 지위가 낮든 상관없다.
도(道)를 먼저 깨우친 자가 스승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나이·직급에 상관없는 역방향 멘토링의 중요성이 강조.
지식과 배움의 겸손을 말하는 본문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문학적 교훈.
7. 블로그용 마무리 멘트
> 韓愈의 「師說」은 단순히 스승의 중요성을 말하는 글이 아닙니다.
"배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진리 앞에서는 모두가 제자라는 겸허한 배움의 철학이 담긴 글입니다.
한자교육, 고전문학 콘텐츠, 인문적 자기계발을 다루는 이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텍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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